안녕하세요!
저는 전주에 다녀올 때마다 습관처럼 들르는 곳이 하나 있습니다. 관광지도 아니고 맛집도 아닌, 바로 '좁은목약수터'인데요.
전주 한옥마을 들어가는 입구 쪽에 위치해 있어서 오고 가는 길에 들르기 딱 좋은 곳이죠. 오늘 제가 이곳을 꾸준히 찾는 이유와 이용 팁을 공유해 볼까 합니다.

1. 내가 약수터를 찾는 진짜 이유 (ft. 미세플라스틱)
사실 처음에는 단순히 "물맛이 좋아서?"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제가 번거로움을 무릅쓰고 물을 떠다 먹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플라스틱' 때문이에요.

뉴스를 보면 생수병에서 검출되는 미세플라스틱 이슈가 끊이지 않고 나오더라고요. 건강을 위해 마시는 물인데 오히려 걱정이 되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생수를 사 먹으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엄청난 양의 페트병들이 항상 마음의 짐이었습니다.
재활용을 한다고 열심히 라벨을 떼고 찌그러트려 배출하지만, "이게 진짜 재활용이 잘 될까?" 하는 의구심과 함께 지구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 때가 많았거든요.
그래서 전주 갈 일이 생기면 무조건 빈 물통부터 챙기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2. 등산 필요 없음! 도로변 '드라이브 스루' 약수터
보통 '약수터'라고 하면 산속 깊은 곳까지 땀 흘리며 올라가야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시잖아요? 하지만 좁은목약수터의 최대 장점은 바로 '접근성'입니다.
위치: 대로변에 바로 위치해 있어요.

주차:
약수터 바로 앞에 잠시 차를 대고 물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무거운 물통을 들고 산을 오르내릴 필요가 없다는 점이 정말 매력적이죠. 지역 주민분들이 왜 이곳을 사랑하는지 알 것 같더라고요.

3. 생수 15병 분량, 지구를 지킨 기분
이곳은 워낙 인기가 많아 가끔 줄을 서야 할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여유롭게 물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10리터짜리 통 3개를 챙겨갔는데요. 가득 채우니 총 30리터!
생수로 따지면 2리터짜리 15병이나 되는 양입니다.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 안 될지 몰라도, 집에 쌓이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15개나 줄어들었다고 생각하니 돌아오는 발걸음이 정말 가볍더라고요.

서울에 살 때는 식수 대부분을 생수에 의존해서, 지금까지 제가 버린 페트병만 해도 산을 쌓았을 것 같아요.

비록 작은 실천이지만, 이렇게 약수터를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미세플라스틱 걱정에서 벗어나고 지구에게 덜 미안해질 수 있어 참 좋습니다. 전주 지나가실 일 있다면 빈 통 하나 챙겨서 '좁은목약수터' 한번 들러보세요. 물맛도 꿀맛입니다!
4. 약수터에서 만난 뜻밖의 울림

물을 싣고 차에 타려는데, 약수터 한쪽에 서 있는 표지석 하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전주중앙로타리클럽'에서 1987년에 세운 비석이었는데요. 거기에 적힌 '네 가지 표준'이라는 글귀가 발걸음을 멈추게 하더군요.
진실한가?
모두에게 공평한가?
선의와 우정을 더하게 하는가?
모두에게 유익한가?
네 가지 질문을 천천히 읽어내려가다, 마지막 네 번째 질문인 "모두에게 유익한가?"라는 문구에서 한동안 시선이 머물렀습니다.
사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어떤 일을 결정할 때, "이게 나한테 이득이 될까?"를 본능적으로 가장 먼저 따지곤 합니다. 저 역시도 예외는 아니었고요. 하지만 인간 사회가 건강하게 유지되기 위한 진짜 표준은, 나의 이익을 넘어 '다른 사람에게도 유익한지'를 함께 고민하는 데 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됩니다.
반대로 생각해 보면, 남을 속이는 사기꾼이나 이기적인 사람들은 철저히 '자기 자신에게만 유익한가'를 최우선으로 두는 사람들이겠죠. 타인의 피해는 아랑곳하지 않고 본인의 이익만 좇는 그들의 머릿속은 과연 어떤 생각들로 채워져 살아가는지... 문득 궁금해지기도 하고 씁쓸해지기도 했습니다.
오늘 제가 편함을 뒤로하고 이곳까지 와서 물을 떠가는 수고로움. 이 작은 행동이 단순히 내 몸에 좋은 물을 마시기 위함뿐만 아니라, 플라스틱을 줄여 지구와 우리 모두에게 조금이라도 '유익한' 선택이었기를 바라봅니다.
시원한 물 한 잔 마시러 왔다가, 마음의 갈증까지 채우고 갑니다.
여러분도 오늘 하루, 나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유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
#전주중앙로타리클럽 #네가지표준 #삶의지혜 #생각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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