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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전주 실내 여행 추천: 국립전주박물관의 토기와 백자, 그리고 미디어아트

전주 여행 중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 정말 좋은 곳, 국립전주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여행을 하다 보면 아이들에게 교육적이면서도 어른들도 즐길 수 있는 곳을 찾게 되는데, 이곳이 딱 그런 장소였습니다.

박물관 입구
 

 

 

 

멀리서 박물관을 바라보면, 웅장한 건물 앞에 독특한 입구가 눈에 띕니다. 우리나라 전통 건축 방식인 '삼문(三門)' 형태를 차용해서 만든 것 같더라고요. 문짝은 없지만 4개의 든든한 기둥이 서 있어 문의 공간을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보통 전통적인 삼문에서는 가운데 문을 신성시하여 일반인은 다니지 않았다고 하는데, 국립전주박물관은 관람객들이 가운데로 당당히 들어갈 수 있게 되어 있네요. 과거와 현재가 소통하는 느낌이라 들어가는 길부터 기분이 색달랐습니다.

광복 80주년 기념 특별전 안중근 쓰다

현재 이곳에서는 <대한민국 안중근 쓰다> 기획 전시가 열리고 있는데요. 정말 아쉽게도 제가 방문한 날은 관람할 수가 없었습니다. 너무나 보고 싶었던 전시라 아쉬움이 남지만, 덕분에 다음에 또 방문해야 할 확실한 이유가 생겼네요. 조만간 다시 와서 안중근 의사의 숨결을 느껴보고 싶습니다.

상설전시실 입구

국립박물관은 기본적으로 우리 역사의 유물을 전시하는 공간이죠. 삼국시대부터 고려, 조선시대까지 시대를 구분해 유물들이 잘 정돈되어 있습니다.

 

 

전시를 둘러보며 가장 놀랐던 점은 바로 '토기의 세련됨'이었습니다. 사실 박물관에 가기 전에는 '1,500년 전 토기라면 투박하고 촌스럽지 않을까?'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실물을 보니 지금 당장 식탁에 올려놓아도 손색없을 정도로 현대적인 디자인과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시간은 흘렀지만, 미(美)를 보는 눈이나 생활 양식의 본질은 크게 변하지 않았나 봅니다.

금동장식신발

금동장식신발은 실제로 신기엔 다소 불편해 보였지만, 그 화려함과 멋스러움만큼은 최고였습니다.

 

옛 도기 하나하나에서 우리 조상들의 멋을 느낄 수 있었어요.

2층으로 올라가니 고풍스러운 가구들과 함께 도자기의 꽃, 백자와 청자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중국 송나라의 '서긍'이라는 사신은 고려청자를 보고 "금과 은으로 도금한 그릇보다 청자가 더 귀하다"라고 극찬했다고 하죠.

실제로 가까이서 보니 그 오묘한 비색이 얼마나 고급스러운지, 왜 사람들이 청자를 보며 감탄하는지 단번에 이해가 갔습니다.

 

청자가 화려하다면, 백자는 단아한 매력이 있습니다. 도자기 중 가장 단단하면서도 희고 깨끗한 빛깔을 자랑하죠. 특히 고려백자는 옅은 녹색이 감도는 유백색을 띠는데, 조선 초 기술이 발전하면서 조선을 대표하는 도자기가 되었습니다.

미디어 아트 월
전시 관람의 또 다른 재미! 2층 입구에는 거대한 미디어 아트 월이 설치되어 있어 박물관에 현대적인 멋스러움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아이들도 반짝이는 미디어 아트 앞에서 눈을 떼지 못하더라고요.

 

국립전주박물관은 단순히 유물만 보는 곳이 아니라, 전주의 역사와 우리 조상들의 미적 감각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게 잘 꾸며진 공간이었습니다.

 

 

아이들과 전주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혹은 조용히 사색하며 우리 역사의 멋을 느끼고 싶다면 국립전주박물관에 꼭 한번 들러보세요.

과거의 투박함이 아닌, 시간을 초월한 세련됨을 발견하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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